FDA는 7월 29일 ‘미국 최초의 동결 건조 혈장 제품 승인'(Licenses First-Ever Freeze-Dried Plasma Product in the U.S.)이라는 제목을 자료에서 “상온에서 안정적이면서 신속하게 재구성할 수 있는 이 최초의 FDA 승인 제품은 응급 상황 및 원격 환경에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한다”(Room-temperature-stable and rapidly reconstituted, this first FDA-licensed product brings new options to emergency and remote settings)면서 “에즈플라즈 동결 건조 혈장(Ezplaz FDP)을 승인했다”(licensed Ezplaz Freeze Dried Plasma (FDP))고 밝표했다. 에즈플라즈는 미국에서 사용 허가를 받은 최초의 동결 건조 혈장 제품이다. 에즈플라즈는 ‘혈장 수혈이 필요한 성인 환자 중 다른 혈장 제품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에 사용하도록 개발되었다'(is intended for transfusion in adult patients who need plasma and for whom other plasma products are not available).
카림 미하일(Karim Mikhail) 생물학적 제제 평가 연구 센터(CBER)의 국장 대행은 “전투 지역, 재난 지역, 외딴 지역 또는 기타 열악한 환경에서 생명을 위협하는 출혈을 겪는 환자들은 이제 기존의 냉동 혈장을 구할 수 없을 때 더 신속하게 혈장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면서 “이번 조치는 특히 군인이나 기존 병원 시설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한다”고 말했다.
혈장(血漿)은 혈액에서 적혈구·백혈구·혈소판 등을 제외한 액체 부분이다. FDA에 따르면, 에즈플라즈(Ezplaz)는 FDA 승인을 받은 혈액원에서 채취한 신선 동결 혈장 1단위를 동결 건조한 제품이다. AB형과 A형(저역가 항B 혈액형 포함)으로 제공되며, 이는 혈액형 확인 전 응급 상황에서 환자에게 수혈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기존 혈장 제품은 사용 전에 냉동 및 해동해야 하는 반면, 에즈플라즈는 상온 보관이 가능하고 온도 변화에도 안정적이며 신속하게 재구성할 수 있다. 또한 유리병 대신 비닐 봉지에 포장되어 취급 및 운송 중 파손 위험을 줄였다. FDA는 이러한 특징 덕분에 에즈플라즈가 전투 지역, 외딴 지역, 재난 대응 현장 등 열악한 환경에서도 사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FDA는 에즈플라즈는 출혈 환자, 대량 수혈이 필요한 환자 또는 와파린 복용 중 출혈이 있는 특정 환자를 포함하여, 혈장이 필요하지만 다른 혈장 제제를 사용할 수 없는 성인 수혈에 사용된다고 덧붙였다. FDA는 텔레플렉스(Teleflex)의 자회사인 배스큘러 솔루션즈(Vascular Solutions, LLC)에 생물학적 제제 허가를 부여했다.
*FDA의 시판후 요구 사항: https://www.fda.gov/media/193931/download?attachment=
*MedPage의 보도: https://www.medpagetoday.com/emergencymedicine/emergencymedicine/122403
*Patient Care의 보도: https://www.patientcareonline.com/view/ezplaz-freeze-dried-plasma-receives-first-ever-fda-license-in-the-us

[‘냉동 건조 혈장'(Freeze-Dried Plasma) 승인의 의미]
이번 허가는 새로운 종류의 인공 혈액이 등장했다는 뜻이 아니다. 병원에서 사용하는 사람의 혈장을 동결 건조해 냉동고가 없는 구급차·전쟁터·재난 현장·외딴 지역에서도 보관하고 신속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다만 에즈플라즈는 기존 혈장 제품을 모두 대신하는 제품이 아니다. FDA가 허가한 대상은 혈장 수혈이 필요한 성인 가운데 ‘다른 정상적인 혈장 제품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 환자’로 제한돼 있다.
<왜 승인했나>
혈장은 혈액에서 적혈구·백혈구·혈소판 등을 제외한 액체 부분이다. 혈장에는 피를 굳게 만들어 출혈을 멈추게 하는 여러 종류의 ‘혈액 응고 인자’가 들어 있다. 큰 사고로 피를 많이 흘리거나 간 질환 등으로 인해 여러 응고 인자가 부족해지면 혈장 수혈이 필요할 수 있다. 문제는 기존 신선 동결 혈장(Fresh Frozen Plasma)이 영하의 온도로 보관돼야 한다는 사실이다. 환자에게 투여하려면 냉동고에서 꺼내 해동하는 과정도 거쳐야 한다. 냉동·해동 설비를 갖춘 병원에서는 가능한 일이지만, 구급차나 헬기, 전쟁터, 재난 현장, 외딴 지역에서는 이 조건을 충족하기 어렵다.
에즈플라즈는 이러한 물류상의 문제를 줄이기 위해 만들어졌다. FDA 허가를 받은 혈액 기관에서 채취한 신선 동결 혈장 한 단위를 얼린 뒤 수분을 제거해 건조한 제품이다. 사용할 때는 함께 포장된 멸균수 250mL를 넣어 다시 액체 혈장으로 만든다. FDA는 에즈플라즈가 상온에서 보관할 수 있고, 온도 변화에도 비교적 안정적이며, 신속하게 액체로 복원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기존 동결 혈장을 구할 수 없는 곳에서 생명을 위협하는 출혈 환자가 혈장에 더 빨리 접근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FDA는 허가된 용도에서 에즈플라즈의 이익이 위험보다 크며, 안전성의 전반적인 특성은 기존 수혈용 혈장 제품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상온에 보관한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상온 보관’이라고 해서 여름철 뜨거운 자동차 안이나 야외에 아무렇게나 두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에즈플라즈의 허가된 보관 온도는 섭씨 2∼25도이며, 유효 기간은 제조일로부터 12개월이다. 즉 일반적인 냉장 온도부터 지나치게 덥지 않은 실내 온도까지 보관할 수 있다. 회사는 멸균수를 넣은 뒤 액체 상태로 복원하는 데 약 1∼2.5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복원된 제품은 4시간 이내에 환자에게 투여해야 한다. 따라서 이 제품의 장점은 혈장을 냉동 상태로 계속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구급차나 야전 의료 시설에 별도의 혈장용 냉동고와 해동 장비를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사용 전까지 정해진 온도 범위를 지키고 포장이 손상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여전히 의료용 혈액 제품에 해당한다.
에즈플라즈 한 세트에는 은박 포장 안에 든 동결 건조 혈장 한 단위, 주사용 멸균수 250mL, 멸균액 이송 장치, 혈액 수혈 장치 등이 함께 들어 있다. 의료진이 현장에서 멸균수를 동결건조 혈장에 넣으면 건조된 혈장이 다시 액체 상태로 돌아온다.
<기존 신선 동결 혈장과의 차이점은>
두 제품의 출발 물질은 크게 다르지 않다. 에즈플라즈도 FDA 허가 혈액 기관에서 채취한 신선 동결 혈장 한 단위로 만든다. 가장 큰 차이는 보관과 사용 준비 방법이다.
구분기존 신선 동결 혈장에즈플라즈
| 제품 상태 | 얼어 있는 액체 혈장 | 수분을 제거한 건조 혈장 |
| 보관 | 냉동 보관 필요 | 섭씨 2∼25도 보관 |
| 사용 준비 | 해동 필요 | 멸균수를 넣어 복원 |
| 준비 시간 | 해동 장비와 시간이 필요 | 회사 설명상 약 1∼2.5분 |
| 주된 사용 장소 | 혈액 은행과 장비가 있는 병원 | 병원뿐 아니라 구급차·재난 및 원격 현장 가능 |
| 포장 | 일반적인 혈장 백 | 운반 중 파손 위험을 줄인 유연한 플라스틱백 |
에즈플라즈는 유리 병이 아니라 유연한 플라스틱 백에 담긴다. 이는 전쟁터나 재난 현장으로 운반할 때 깨질 위험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미국에서 이전에 사용된 동결 건조 혈장과의 차이>
‘미국 최초’라는 표현은 미국에서 동결 건조 혈장이 한 번도 사용된 적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FDA는 2018년 프랑스 군이 제조한 동결 건조 혈장을 미군이 특정 전투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긴급 사용 승인(EUA)을 내준 적이 있다. 2024년에는 옥타파마의 동결 건조 혈장에도 군사용 긴급 사용이 허용됐다. 그러나 긴급 사용 승인은 정식 품목허가와 다르다. 사용 대상과 상황이 미군의 특정 비상 사태로 제한된다. 과거 프랑스 제품은 유리병에 담겼으며, FDA 문서에도 “FDA 정식 허가 제품이 아니다”라고 명시돼 있었다.
(FDA의 2018년 긴급사용승인서, FDA 동결건조 혈장 EUA 목록)
에즈플라즈는 이러한 제한적인 군사용 긴급 사용을 넘어 FDA의 생물 의약품 허가(BLA)를 받은 첫 미국 동결 건조 혈장이다. 따라서 정식 허가 조건에 따라 군 의료뿐 아니라 민간 응급 의료 현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것이 중요한 차이다.
<어떤 환자들에게 필요한가>
FDA가 허가한 기본 조건은 두 가지다. 환자가 성인이어야 하고, 혈장 수혈이 필요하지만 다른 혈장 제품을 이용할 수 없어야 한다. 구체적으로는 다음 환자가 포함될 수 있다.
첫째, 사고나 수술 등으로 많은 피를 흘리면서 여러 종류의 혈액 응고 인자를 보충해야 하는 환자다. 구급차나 의료용 헬기에서 이송 중인 중증 외상 환자가 대표적인 사례가 될 수 있다.
둘째, 짧은 시간에 적혈구 등 많은 혈액 제제를 투여하는 ‘대량 수혈’을 받으면서 혈액이 잘 굳지 않는 문제가 생긴 환자다.
셋째, 간 질환이나 파종성 혈관내 응고(DIC) 등으로 여러 혈액 응고 인자가 부족한 수술 전후 환자 또는 출혈 환자다. DIC는 온몸의 작은 혈관에서 피가 비정상적으로 굳는 과정에서 응고 인자가 소모돼, 반대로 심한 출혈이 생길 수 있는 상태다.
넷째, 혈액을 덜 굳게 하는 약인 와파린을 복용하다 출혈이 생긴 환자다. 비타민 K가 와파린의 효과를 되돌릴 때까지 기다릴 수 없거나, 긴급한 시술을 받아야 하는 일부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다.
<‘다른 혈장 제품을 이용할 수 없는 환자’라는 표현의 정확한 뜻은>
FDA의 영어 허가 문구는 “when plasma is required and other plasma products are not available”이다. 여기서 핵심 단어는 not available, 즉 ‘이용할 수 없는’, 또는 ‘구할 수 없는’이다. 이는 주로 환자의 체질이 아니라 의료 현장의 공급·보관·운반·준비 여건을 가리킨다.
FDA와 회사 자료를 함께 보면 다음과 같은 경우를 염두에 둔 표현으로 해석할 수 있다.
- 사고 현장이나 구급차에 기존 냉동 혈장이 비치돼 있지 않은 경우
- 전쟁터·재난 현장·농촌 등에서 혈액 은행까지 거리가 먼 경우
- 냉동 혈장은 있지만 해동 장비가 없는 경우
- 해동 장비는 있지만 환자의 출혈이 매우 위급해 해동을 기다리기 어려운 경우
- 정전이나 시설 손상 등으로 냉동·해동 설비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
- 필요한 혈액형의 기존 혈장이 현장에 공급되지 않은 경우
- 이송 중이어서 병원의 냉동 혈장에 즉시 접근할 수 없는 경우
FDA는 전쟁터, 재난 현장, 외딴 지역 등에서 기존 냉동 혈장을 사용할 수 없을 때 더 빨리 혈장을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을 직접 설명했다. 텔레플렉스도 냉동고 및 해동 장비의 필요성, 긴 해동 시간, 해동 후 냉장 보관 등의 문제를 새 제품의 개발 이유로 들었다. 따라서 이 문구는 기본적으로 의학적 부적합보다 물리적·시간적 이용 가능성, 즉 환경 여건을 말한다.
<향후 전망과 과제>
이번 허가로 가장 먼저 변화가 기대되는 곳은 전쟁터·구급차·의료용 헬기·재난 현장·농촌 등 냉동 혈장을 즉시 확보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현장에서 혈액형을 확인하기 전에 긴급하게 사용할 가능성을 고려해 제품은 AB형 또는 항-B 항체의 양이 낮은 A형 혈장으로 공급된다. 이는 혈액형이 다른 환자에게 투여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다만 에즈플라즈가 미국의 전반적인 혈액 부족을 해결하는 제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 제품도 결국 헌혈자의 혈장에서 만들어지므로 혈장 확보가 필요하다. 또한 혈장 제품이기 때문에 적혈구나 혈소판 부족을 대신 해결하지도 못한다.
안전성 관리도 과제로 남아 있다. 에즈플라즈는 사람의 혈장으로 만들기 때문에 다른 혈장 제품과 마찬가지로 알레르기 반응, 혈액형 불일치에 따른 용혈 반응, 수혈 관련 급성 폐 손상(TRALI), 감염원 전파 가능성 등이 있다. 신선 동결 혈장이나 혈장 단백질 제품에 심한 과민 반응을 보인 환자와 IgA 결핍 환자에게는 사용해서는 안 된다. 특히 FDA는 허가 후 혈전 또는 혈전 색전증 위험을 부작용 신고만으로는 충분히 확인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텔레플렉스에 에즈플라즈와 기존 혈장 제품의 안전성을 직접 비교하는 성인 대상 4상 임상 시험을 요구했다. 이 시험의 최종 보고서 제출 목표일은 2031년 12월 31일이다.
어린이에 대한 사용도 아직 허가되지 않았다. FDA는 출생 직후부터 17세 미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를 요구했으며, 이 연구의 최종 보고서 제출 목표일은 2036년 말이다.
(FDA 허가서 및 시판 후 연구 요구사항)
결국 이번 허가는 냉동고와 해동 장비가 없는 장소에서도 혈장 수혈을 시작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에즈플라즈는 일반 혈장을 전면 대체하는 제품이 아니라, 다른 혈장을 구하기 어려운 응급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된 성인용 선택지다. 실제 의료 현장에서 얼마나 널리 사용될지는 생산량과 공급 가격, 응급 의료 인력의 교육, 현장 배치 체계, 그리고 허가 후 안전성 연구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