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Moderna)와 머크(Merck)가 맞춤형 mRNA 암 치료제 ‘인티스메란 오토진(intismeran autogene)’의 흑색종 3상 임상 시험에서 성공했다고 8월 19일 발표했다. 코로나19 백신으로 널리 알려진 mRNA 기술이 대규모 3상 시험에서 암 치료 효과까지 입증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 공개된 것은 구체적인 수치가 빠진 ‘주요 결과(topline results)’다. 환자의 생명을 얼마나 연장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고, FDA의 허가도 받지 않았다. 따라서 이번 결과는 “암 백신 시대가 열렸다”는 최종 선언이라기보다, 오랫동안 가능성으로만 여겨졌던 환자별 맞춤 암 치료가 상용화의 문 앞까지 왔다는 신호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모더나와 머크는 공동 발표 자료에서 “완전 절제된 2B~4기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인티스메란 오토진과 키트루다 병용 요법의 3상 INTerpath-001 임상 시험에서 ‘무재발 생존율'(RFS) 및 ‘원격 전이 없는 생존율'(DMFS) 평가 지표를 충족했다”(Phase 3 INTerpath-001 Trial of Intismeran Autogene Plus KEYTRUDA Met Endpoints of Recurrence-Free Survival (RFS) and Distant Metastasis-Free Survival (DMFS) in Patients With Completely Resected Stage IIB-IV Melanoma)고 밝혔다. (*두 회사의 발표 자료: https://www.merck.com/news/merck-and-moderna-announce-phase-3-interpath-001-trial-of-intismeran-autogene-plus-keytruda-met-endpoints-of-recurrence-free-survival-rfs-and-distant-metastasis-free-survival-dmfs-in-patient/
두 회사는 “보조 흑색종 치료 환경에서 키트루다 단독 요법 대비 무재발 생존율(RFS) 및 무병 생존율(DMFS)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을 입증한 최초이자 유일한 병용 요법”이라면서 “양사는 향후 개최될 국제 의학 학회에서 관련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며, 인티스메란 오토진과 키트루다 병용 요법에 대한 승인 신청과 관련하여 규제 당국과 협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인티스메란 자가 유전자(Intismeran autogene)는 환자 개개인의 종양 내 고유한 돌연 변이 조합에 기반하여 설계된 mRNA 기반의 맞춤형 신항원 치료법(INT)으로, 면역 체계를 훈련시키고 활성화하여 암을 인식하고 퇴치하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Merck and Moderna Announce Phase 3 INTerpath-001 Trial of Intismeran Autogene Plus KEYTRUDA® Met Endpoints of Recurrence-Free S
First and only combination regimen to demonstrate statistically significant and clinically meaningful improvements in RFS and DMFS compared to KEYTRUDA alone for these patients in the adjuvant melanoma setting The Companies plan to present data at an upcom
www.merck.com
두 회사에 따르면 인티스메란 자가 유전자(Intismeran; V940 또는 mRNA-4157)는 머크와 모더나가 공동 개발한, 최초의 잠재적 치료제로 평가받는 혁신적인 메신저 RNA(mRNA) 기반 맞춤형 신항원 치료제(INT)이다. 인티스메란은 환자의 종양 샘플을 이용하여 암의 고유한 돌연 변이 특징, 즉 ‘지문'(fingerprint)을 식별하고 항종양 면역 반응을 유도하도록 설계 및 생산된다. 각 치료제는 최대 34개의 신항원을 코딩하는 합성 mRNA로 구성되며, 개별 환자 종양의 고유한 생물학적 특성에 맞춰 제작된다. 투여 후, RNA에 코딩된 신항원 서열은 체내에서 번역되어 면역 체계에 제시되며, 이는 암세포에 대한 특이적 T세포 반응을 유도하는 핵심 단계이다. 맞춤형 신항원 치료제는 환자 종양의 고유한 돌연변이 특징을 기반으로 항종양 면역 반응을 훈련하고 활성화하도록 설계되었다.
역시 두 회사의 발표에 따르면, 가장 치명적인 피부암 중 하나인 흑색종은 색소 생성 세포의 통제되지 않은 증식이 특징이다. 흑색종 발병률은 지난 수십 년간 증가 추세를 보였으며, 2022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33만 건 이상의 새로운 사례가 진단되었다. 미국에서 피부암은 가장 흔한 암 유형 중 하나이며, 흑색종은 피부암 사망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2026년 한 해에만 미국에서 약 11만 2천 건의 새로운 흑색종 사례가 진단되고 8천 5백 명 이상이 이 질병으로 사망할 것으로 추산된다. 치료법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흑색종 절제술을 받은 환자는 여전히 재발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며, 재발은 대부분 수술 후 2년 이내에 발생한다. 재발의 대부분은 국소 재발보다는 전이성 재발이므로, 재발 위험을 줄이고 장기적인 예후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치료법 개발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수술을 마친 흑색종 환자 1,137명 대상>
이번 INTerpath-001 시험에는 피부 흑색종을 완전히 제거하는 수술을 받은 2B기·2C기·3기·4기 환자 1,137명이 참여했다. 눈이나 점막에서 발생한 흑색종이 아니라 피부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이 환자들은 영상 검사상 눈에 보이는 암을 모두 제거했지만, 몸 속에 미세한 암세포가 남아 있다가 재발하거나 다른 장기로 퍼질 위험이 높은 사람들이다. 따라서 이번 치료의 목적은 이미 커진 암 덩어리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수술 뒤 숨어 있을지 모르는 암세포를 제거해 재발을 막는 것이다. 이를 ‘수술 후 보조 요법(adjuvant therapy)’이라고 한다.
환자들은 무작위로 두 집단에 배정됐다. 시험군은 인티스메란과 키트루다(Keytruda·성분명 펨브롤리주맙)를 함께 투여받았고, 비교군은 키트루다만 투여받았다. 인티스메란은 3주마다 최대 9회, 키트루다는 6주마다 최대 9회 투여됐다. 전체 치료 기간은 약 1년이다. 시험은 어떤 환자가 어느 치료를 받는지 환자와 평가자가 알지 못하도록 설계됐으며, 세계 여러 나라에서 진행됐다. 참가자 1,137명을 2대 1로 배정한 무작위·이중맹검 3상 시험이라는 점에서 앞선 소규모 시험보다 증거의 신뢰도가 훨씬 높다. 머크의 INTerpath-001 발표
<이번에 성공했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시험은 사전에 정해 놓은 두 가지 핵심 목표를 달성했다.
첫째는 ‘암이 재발하지 않고 지낸 기간’이다. 수술 후 암이 다시 나타나거나 환자가 사망할 때까지의 시간을 비교한 것이다. 영어로는 RFS(Recurrence-Free Survival)라고 한다.
둘째는 ‘암이 먼 장기로 퍼지지 않고 지낸 기간’이다. 폐·간·뇌 등 떨어진 장기로 암이 전이되거나 환자가 사망할 때까지의 시간을 측정한다. 이를 DMFS(Distant Metastasis-Free Survival)라고 한다.
머크와 모더나는 사전에 예정된 중간 분석 결과, 인티스메란과 키트루다를 함께 쓴 환자들이 키트루다만 쓴 환자들보다 두 지표에서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을 보였다고 밝혔다. 쉽게 말하면 우연으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재발과 원격 전이가 줄었으며, 그 차이도 환자 치료에 의미가 있다고 회사 측이 판단했다는 뜻이다.
안전성에서도 기존 연구에서 나타나지 않았던 새로운 위험 신호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두 회사는 밝혔다. 모더나의 임상 결과 발표
다만 이 발표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두 회사는 아직 3상 시험의 구체적인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 현재 알 수 없는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이 정확히 몇 퍼센트 감소했는가
- 치료군과 비교군에서 실제로 몇 명이 재발했는가
-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재발하지 않은 환자의 비율은 각각 얼마인가
- 어떤 환자에게 효과가 크거나 작았는가
- 심각한 부작용과 치료 중단은 각각 얼마나 발생했는가
- 환자의 삶의 질에는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따라서 지금 단계에서는 “효과가 확인됐다”고 말할 수는 있지만 “얼마나 큰 효과인가”를 독립적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 STAT도 이번 결과를 중요한 성과로 평가하면서, 회사들이 상세 자료를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지적했다. STAT 보도
<환자 한 명마다 다른 약을 만든다>
인티스메란은 모든 환자에게 똑같은 성분을 투여하는 일반적인 약과 다르다. 환자 한 명마다 별도로 설계하고 생산한다. 제작 과정은 다음과 같다.
- 수술로 제거한 환자의 암 조직을 검사한다.
- 정상 세포에는 없고 암 세포에만 생긴 유전자 변화를 찾는다.
- 그 변화로 만들어지는 암세포 특유의 표적을 골라낸다.
- 최대 34개의 표적 정보를 하나의 합성 mRNA에 담는다.
- 이를 환자에게 투여해 면역 세포가 해당 암 세포를 알아보도록 훈련한다.
암세포에 생긴 돌연 변이 때문에 만들어진 비정상적인 표지를 ‘신생 항원(neoantigen)’이라고 한다. 쉽게 말하면 정상 세포에는 없고 암 세포에만 나타나는 ‘수상한 얼굴’이다. 인티스메란은 면역 세포에 이 수상한 얼굴들을 보여주는 일종의 맞춤형 수배 전단이다. 면역 세포, 특히 T세포가 이 정보를 학습하면 같은 표지를 가진 암 세포를 찾아 공격할 가능성이 커진다.
<인티스메란과 키트루다는 왜 함께 사용하나>
우리 몸의 면역 세포는 암 세포를 발견하더라도 제대로 공격하지 못할 수 있다. 암 세포가 면역 세포에 “공격을 멈추라”는 신호를 보내기 때문이다. 키트루다는 이 제동 신호를 차단해 면역 세포가 다시 움직이도록 돕는다. 인티스메란은 면역 세포에 어떤 암 세포를 공격해야 하는지를 가르친다. 쉽게 비유하면, 인티스메란은 공격해야 할 암 세포의 얼굴을 알려주고, 키트루다는 면역 세포에 걸린 브레이크를 풀어준다. 즉 한 개의 약은 표적을 가르치고, 다른 약은 공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두 약을 함께 사용한 이유다.
이 치료제에 ‘백신’이라는 표현이 사용되지만 코로나19 백신처럼 건강한 사람이 암을 예방하기 위해 맞는 백신은 아니다. 이미 암에 걸려 수술을 받은 환자의 재발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치료용 암 백신이다. 따라서 현재 결과를 “암을 예방하는 mRNA 백신 개발 성공”이라고 표현하면 오해를 부를 수 있다.
<왜 암 치료 분야의 큰 사건으로 평가받나>
첫 번째 이유는 환자별 맞춤 신생 항원 치료제가 무작위 3상 시험에서 효과를 입증한 최초의 사례이기 때문이다. 개인의 암 돌연 변이를 분석해 전용 치료제를 만든다는 구상은 오래전부터 연구됐다. 그러나 환자마다 다른 제품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만들어야 하고, 실제로 재발을 줄인다는 사실도 대규모 시험에서 입증해야 했다. 기술적으로는 가능해도 의약품으로 상용화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문이 계속됐다. 이번 결과는 적어도 고위험 피부 흑색종에서는 이 방식이 대규모 시험에서도 작동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두 번째는 mRNA 기술이 감염병 백신을 넘어 암 치료제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이다. mRNA는 필요한 단백질 정보를 몸속 세포에 전달하는 도구다. 코로나19 백신에서는 바이러스의 특징을 알려줬지만, 인티스메란에서는 각 환자의 암 세포 특징을 전달한다. 목적과 대상은 다르지만 정보 전달 원리는 비슷하다. 이번 시험은 mRNA가 대량 생산하는 감염병 백신뿐 아니라 환자별로 설계하는 복잡한 치료제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첫 3상 증거라고 볼 수 있다.
세 번째는 이미 효과가 입증된 강력한 표준 치료제 키트루다보다 더 좋은 결과를 냈다는 점이다. 비교 대상이 ‘아무 치료도 하지 않는 집단’이 아니었다. 키트루다는 수술을 마친 고위험 흑색종 환자의 재발을 줄이는 표준 치료제다. 인티스메란 병용 요법은 키트루다 단독 요법을 넘어섰다. 이것이 이번 성과의 임상적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셈이다.
네 번째는 다른 암 치료용으로도 용도가 넓혀질 가능성 때문이다. 머크와 모더나는 현재 흑색종뿐 아니라 비소세포폐암, 방광암, 신장암 등에서 인티스메란을 시험하고 있다. 총 9건의 2상·3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흑색종 결과가 다른 암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난다면 ‘환자의 암 유전 정보를 읽어 개인별 약을 제작하는 방식’이 새로운 암 치료 축으로 발전할 수 있다.
그러나 흑색종에서 성공했다고 다른 암에서도 성공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흑색종은 돌연 변이가 비교적 많아 면역 세포가 구별할 표적도 많은 암이다. 돌연 변이가 적거나 면역 반응이 약한 암에서는 같은 방식의 효과가 작게 타날 가능성이 있다.
<앞선 2상보다 얼마나 발전했나>
고위험 흑색종 환자 157명을 장기간 추적한 결과, 인티스메란·키트루다 병용군은 키트루다 단독군보다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이 49% 낮았고, 원격 전이 또는 사망 위험은 59% 낮았다. 이 효과는 약 5년간의 추적에서도 유지됐다. 머크·모더나의 2b상 5년 추적 결과 그러나 여기서 49%라는 숫자는 환자 100명 가운데 49명의 재발을 막았다는 뜻이 아니다. 두 집단의 시간에 따른 재발·사망 위험을 비교한 ‘상대적 위험 감소’다. 환자가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효과를 판단하려면 양쪽 집단에서 재발한 사람의 수와 재발하지 않은 사람의 비율, 즉 절대적인 차이를 함께 봐야 한다.
이번 3상은 2상보다 약 7배 많은 1,137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환자와 평가자가 배정 결과를 모르는 엄격한 방식으로 진행됐다. 따라서 2상에서 나타난 가능성을 훨씬 강한 수준의 증거로 재확인했다는 의미가 있다. 다만 3상의 효과 크기가 2상과 같은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렇다면 신약 개발의 어느 단계까지 온 것인가>
인티스메란은 신약 개발의 마지막 관문에 가까이 왔다. 그러나 아직 관문을 통과한 것은 아니다. 현재 상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항목현재 상태
| 대규모 3상 시험 | 핵심 목표 달성 |
| 상세 수치와 전체 분석 | 아직 공개되지 않음 |
| 학술대회 발표, 전문가 검증 | 앞으로 진행 예정 |
| FDA 허가 신청 | 회사가 규제 당국과 협의할 예정 |
| FDA 승인 | 아직 받지 않음 |
| 일반 환자 대상 판매 | 아직 불가능 |
| 생존 기간 연장 입증 | 아직 확인되지 않음 |
3상 시험이 성공하면 보통 회사는 전체 자료를 정리해 FDA에 허가 신청서를 제출한다. FDA는 효과뿐 아니라 부작용, 환자별 제품의 제조 과정, 품질검사, 생산시설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한다. 머크와 모더나는 국제 학술대회에서 상세 자료를 발표하고 규제 당국과 허가 신청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청 방식과 시점은 아직 공식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따라서 일부 보도처럼 신속 승인 가능성을 예상할 수는 있지만, 현재 발표만으로 신속 승인이 확정됐다고 말할 수는 없다. Fierce Biotech 보도
<가장 중요한 문제는 ‘환자가 더 오래 살게 할 수 있는가’이다>
이번 시험은 암 재발과 원격 전이를 늦추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환자의 전체 생존기간(OS), 즉 실제로 더 오래 살게 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수술 후 암 재발을 막거나 늦추는 것은 그 자체로 환자에게 매우 중요하다. 재발하면 추가 수술, 항암제, 방사선 치료가 필요할 수 있고, 암이 먼 장기로 퍼지면 치료가 훨씬 어려워진다. 그렇더라도 재발을 늦춘 결과가 반드시 수명 연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재발 후 사용할 수 있는 다른 치료제가 많다면 두 집단의 최종 생존 기간 차이가 줄어들 수 있다. 반대로 원격 전이를 크게 줄인다면 장기적으로 생존율이 좋아질 가능성도 있다. 전체 생존 기간은 이번 시험의 주요 부차적 평가 항목으로 계속 추적되고 있다. 현시점에서 “생명을 연장했다”거나 “완치율을 높였다”고 단정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효과의 크기와 안전성을 함께 봐야 한다>
두 회사는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이는 회사의 요약 발표다. 상세 자료가 나오면 다음 사항을 확인해야 한다.
첫째, 상대적 위험 감소뿐 아니라 절대적인 재발 감소 폭이 얼마나 되는가다. 예를 들어 재발률이 30%에서 15%로 줄어든 것과 10%에서 5%로 줄어든 것은 모두 상대적으로 50% 감소지만, 실제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과 치료에 필요한 환자 수는 다르다.
둘째, 암 병기별 효과다. 2B기와 4기는 기본적인 재발 위험이 크게 다르다. 전체 평균이 좋아도 일부 환자군에서는 이득이 작을 수 있다.
셋째, 심각한 부작용과 치료 중단률이다. 앞선 2b상에서 인티스메란과 관련해 흔히 나타난 부작용은 피로, 주사 부위 통증, 오한 등이었으며 대부분 가볍거나 중간 정도였다. 그러나 키트루다는 면역 체계를 활성화하기 때문에 폐·간·장·갑상샘 등 정상 장기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이번 시험의 환자들은 수술로 눈에 보이는 암이 제거된 상태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추가 치료를 받지 않아도 재발하지 않는다. 따라서 치료의 이득이 부작용과 부담보다 충분히 큰지 엄격하게 따져야 한다.
<환자별 생산이라는 현실적인 장벽>
인티스메란이 허가되더라도 일반 의약품처럼 미리 대량 생산해 병원에 쌓아둘 수 없다. 환자의 수술 조직 확보, 유전자 분석, 표적 선정, mRNA 설계, 개별 생산, 품질 검사와 병원 배송을 모두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다음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 수술 조직의 양이나 상태가 분석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 어떤 암 표적을 선택할지 정확한 계산과 판단이 필요하다.
- 수술 후 보조 치료를 시작해야 하는 시점까지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 환자별로 다른 제품의 품질을 일관되게 보장해야 한다.
- 제작 실패나 배송 지연에 대비해야 한다.
- 유전자 분석과 맞춤 생산 때문에 치료비가 높아질 수 있다.
- 대형 암 센터와 지역 병원 사이에 접근성 차이가 생길 수 있다.
FDA 역시 단순히 임상 시험 결과만 심사하는 것이 아니다. 환자별로 다른 약을 반복해서 정확하게 만들어낼 수 있는지, 제조 과정의 오류를 어떻게 막는지, 출고 전에 어떤 품 질검사를 하는지도 중요한 심사 대상이다. 따라서 이 치료제가 과학적으로 효과가 있다는 것과 현실의 수많은 환자에게 신속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머크와 모더나에는 왜 중요한가>
모더나에게는 코로나19 백신 이후 mRNA 기술을 다른 질병으로 확장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기회이다. 감염병 이외의 분야에서 mRNA 기반 치료제가 3상 성공을 거둔 것은 회사의 기술 기반 자체를 다시 주목하게 하는 사건이다.
머크에게는 키트루다 이후의 사업 전략과 관련된 의미가 있다. 키트루다는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항암제 가운데 하나지만 주요 특허 만료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인티스메란과의 병용 요법이 새로운 표준 치료가 되면 키트루다를 중심으로 한 머크의 암 치료 사업을 연장하고 확대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BioSpace가 이번 결과를 머크의 ‘키트루다 이후 미래’를 보여주는 성과로 평가한 배경이다. BioSpace 보도
다만 이러한 사업적 기대가 치료 효과에 대한 판단을 앞서서는 안 된다. 인티스메란이 키트루다와 반드시 함께 사용돼야 하는지, 특정 환자에게만 필요한지, 가격에 비해 어느 정도 추가 효과를 제공하는지는 상세 자료와 후속 연구를 통해 판단해야 한다.
<냉정한 결론: 역사적인 검증이지만 아직 완성된 치료제는 아니다>
이번 결과는 단순한 초기 연구 성공이 아니다. 1,137명이 참여한 무작위 3상 시험에서 기존 표준 치료인 키트루다 단독 요법보다 재발과 원격 전이를 더 잘 억제했다. 환자의 암 유전 정보를 바탕으로 한 맞춤형 mRNA 치료가 실제 대규모 시험에서도 작동한다는 사실을 보여준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전환점’이라는 평가가 과장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금 단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것들은 그리 많지 않다. 이번 시험은 수술을 마친 고위험 피부 흑색종 환자에서 인티스메란과 키트루다의 병용 요법이 키트루다 단독 요법보다 재발과 원격 전이를 줄였다는 것을 보여줬다. 아직 모든 암에 효과가 입증된 것도 아니고, 암을 예방하는 백신이 완성된 것도 아니며, 환자의 생명을 연장했다는 결과도 나오지 않았다. 상세한 효과 수치, 절대적인 재발 감소 폭, 병기별 결과, 부작용, 삶의 질, 전체 생존 기간, 환자별 제조 속도와 성공률, 치료비가 앞으로 확인돼야 한다. FDA의 효과·안전성·제조품질 심사를 통과하는 일도 작은 과제가 아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안전하게 내놓을 수 있는 평가는 다음과 같다.
“인티스메란의 3상 시험 결과는 개인별 mRNA 암 치료가 실험실의 아이디어를 넘어 실제 치료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역사적인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그 치료가 환자에게 얼마나 큰 이익을 주고, 생명을 실제로 연장하며, 안전하고 공평하게 공급될 수 있는지는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기대할 충분한 이유가 생겼지만, 최종 판단에 필요한 자료는 이제부터 확인돼야 한다.”
*바이오스페이스의 보도: https://www.biospace.com/business/mercks-moderna-partnered-vaccine-success-clears-view-of-post-keytruda-future
*피어스바이오텍의 보도: https://www.fiercebiotech.com/biotech/merck-and-modernas-personalized-cancer-vaccine-slows-recurrence-ph-3-trial
*FDA JOURNAL의 다른 모더나 백신 관련 보도: https://fdajournal.com/fda-approval-mrna-moderna-mflusiva-50-a-spectacular-comeback-six-months-after-being-rejected-last-february-260806/